[고영관 기고] 타임머신을 탄 사람들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고영관 기고] 타임머신을 탄 사람들

페이지 정보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작성일19-09-15 19:40

본문

↑↑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전 지구상의 인구가 불과 수 천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던 원시시대에는 가족 단위나 부족 단위의 공동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라는 형태의 거대 공동체가 전 대륙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이제 그런 구분마저 곧 사라지고 전 지구가 하나의 생활 공동체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이야 각 나라마다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화폐를 쓰며 각각의 문화를 보존하려 애쓰고 있지만, 점차 각국의 문화가 융해(融解)되고 언어가 통일되면서 하나의 지구문화 생활권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러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이라거나 그렇게 되더라도 아주 멀고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엔 좀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해 보이는데, 일례로 일본이라는 섬에는 원래 많은 부족들이 오래동안 서로 각 지역의 경계를 지키며 살고 있었는데, 서로 뺏고 빼앗기고, 죽고 죽이는 전쟁을 계속하다가 지쳤는지 모르지만, 어느 날 하나의 국가로 통일된다. 그리고 뉴기니아 같은 섬에는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각기 다른 언어를 가진 수 백 종족이 넘는 부족들이 따로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리안 뉴기니' 그리고 '파푸아 뉴기니'로만 나누어져 있다.

  비단 섬 지역뿐만 아니라 과거 중국 대륙에도 수많은 나라들이 춘추전국(春秋戰國)을 이루었지만, 어느 날 하나의 거대한 국가로 통일이 되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러니까 같은 대륙에 있어도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에는 사람이 발로 움직일 수 있는 행동반경이 제약되고, 또 각 지역간 정보교환을 비롯한 교류가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절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들이 뛰어난 주행성을 가진 말(馬)같은 동물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게 되고 또 문자를 발명하면서 정보 교류는 물론, 활동 반경이 넓어 졌기 때문에 결국은 세가 강한 부족이 약한 부족을 병합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묶고 있는 인터넷에 의해 정보교류의 국경이 무너진 지는 이미 오래 전 일일뿐만 아니라 세계가 빠르게 기축통화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글로벌 경제체제로 이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고립된 경제체제로 존재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중세기 이후 제국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때, 강한 나라에 의한 약한 나라의 식민지화는 어떤 죄의식도 없이 자행되었으며, 심지어는 피 지배 종족의 문화는 물론 언어까지도 말살되어버린 사례가 적지 않다. 바로 그 과정에서 발생된 것이 극우 국수주의(國粹主義)의 발호인데, 게르만족의 순수 혈통을 주장한 독일의 나치즘이 그 대표적 극우 민족주의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근에 있는 일본은 사실상 혼혈민족으로, 왜소한 체격의 원주민과 남방계 또는 대륙의 북방계 등이 어우러진 잡종 민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진데, 일본열도가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면서 어느 날 천황(天皇)이 지배하는 신국임을 자처하여 강한 민족주의가 싹트게 된다.

  어느 때, 어느 나라든 강한 민족주의는 침략과 폭력을 정당화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어떤 나라의 극우 민족주의에도 나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지나친 민족주의는 집단 이기주의와 다름 없는 것이며, 집단 이기주의가 극에 이르면 반드시 집단 광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변화!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이제 모든 나라의 경제체제가 공존 공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전환되어가고, 문화의 장벽도 허물어 질 것이며, 결국 국경마저 유명무실하여, 사실상 전 지구는 우주를 떠도는 하나의 인류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것은 어떤 추측이 아닌 당연한 논리의 귀결이 아닐까?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극우 보수나 일본의 극우 보수 모두가 비슷한 과거 시간대에 시계를 멈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시계는 멈출 수 있어도 시간은 멈추워지지 않으며 반드시 미래로만 흘러가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